아래 보르헤스(가 인용한 키플링)의 말로 시작하는 글은 문학동네가 주최한 김승섭 교수의 신간 리뷰 대회를 위해 쓴 리뷰입니다. 감사하게도 신형철 평론가님과 정혜윤 PD님께서 우수상으로 선정해주시고, 다른 사은품보다 값진 심사평을 써주셨습니다. 무용한 독서 생활에 값진 기억인지라, 리뷰와 심사평 전문을 함께 남깁니다. 프로 파트리아 모리 기묘하게도 보르헤스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승리를 얻을 수도 있고 재앙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 두 가지 허깨비를 똑같이 취급해야 해요." 왜일까. 김승섭이 피해자들의 승리를 외치기 때문일까. 아니면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재앙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런 건 다른 이들도 이야기해왔다. 지겹도록. 보르헤스의 말 - 교보문고 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