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한나 아렌트 8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6 - '악의 평범성'의 기원은

한나 아렌트의 문제작 을 쉽게 읽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보고 있다. 되도록이면 이 책을 읽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하고 싶지만, 그래도 읽고야 말리라는 굳은 의지를 보이는 독자들에게는 원서인 과 영화 , 가 도움이 될 것이라 얘기해왔다. 관련 포스트 목록은 아래를 참조. #1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한나 아렌트 #1 -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앞으로 여러 개의 포스트를 연재하며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첫 포스트의 목적은 하나다. 당신이 을 읽지 않게 하는 것.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내 mayiread.tistory.com #2 당신에게는 '원서'가 필요하다 한나 아렌트 #2 - 당신에겐 '원서'가 필요하다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루는 연재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나치의 시작과 끝, 뉘른베르크

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 가지 배경지식들을 정리해보고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아렌트가 수차례 각기 다른 의미로 언급하는 장소, 뉘른베르크(Nürnberg, Nuremberg)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뉘른베르크에선 무슨 일이 아렌트는 에서 100회 넘게 뉘른베르크라는 지명을 언급하는데, 문제는 이렇다 할 배경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날엔 그저 중세풍의 고즈넉한 관광지에 불과한 이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 턱이 없는 독자로서는 다소 당황스럽달까. 때문에 아렌트가 뉘른베르크에서 무슨 법이 있었다든가, 누가 처형을 당했다든가, 누가 누구를 변호를 했다든가 하는 세부 사항들을 늘어놓을 때마다 독자들은 쉽게 흐름을 잃고 헷갈리기 십상이다. 예를 몇 개 들면 이렇다. ​..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5 - '정의의 집'에서의 '아이히만 쇼'

한나 아렌트의 문제작, 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보고 있다. 지난 포스트들에서는 원서가 없이는 읽기 힘든 대목들을 살펴본 뒤, 영화 에서 다루고 있는 재판 전 배경들을 짚어 보았다. 한나 아렌트 #1 -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앞으로 여러 개의 포스트를 연재하며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첫 포스트의 목적은 하나다. 당신이 을 읽지 않게 하는 것.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내 mayiread.tistory.com 한나 아렌트 #2 - 당신에겐 '원서'가 필요하다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루는 연재 포스트들을 쓰고 있다. 지난 포스트는 을 읽지 않도록 설득하는 글이었다. 이 책에서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아렌트만의 논리 정연한 사유를 결..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4 - 오퍼레이션 피날레

한나 아렌트의 을 읽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보고 있다. 지난 포스트들에서는 웬만하면(...) 은 읽지 말라고 설득해보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 책을 읽고야 말리라 결심한 존경스러운 독자들에겐 꼭 '원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보았다. 한나 아렌트 #1 -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앞으로 여러 개의 포스트를 연재하며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첫 포스트의 목적은 하나다. 당신이 을 읽지 않게 하는 것.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내 mayiread.tistory.com 한나 아렌트 #2 - 당신에겐 '원서'가 필요하다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루는 연재 포스트들을 쓰고 있다. 지난 포스트는 을 읽지 않도록 설득하는 글이었다. 이 책에서는 '악의 평범성..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속 시온주의 & 이스라엘 건국사

한나 아렌트의 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보고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드디어 땅과 나라를 갖게 된 이스라엘의 이야기를 간단히 살펴보며, 저서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 '시온주의'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2,500년의 유대인 디아스포라 제2차 세계대전 후에야 이스라엘이 드디어 땅과 나라를 갖게 되었다고 했다. 그럼 그전엔 유대 민족에게 나라가 없었다는 말일까. 있기는 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 멸망했을 뿐이다. 이스라엘이 멸망한 건 기원전 586년의 이야기다. 고대 이스라엘은 파란만장한 흥망성쇠의 역사 끝에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쪼개지는데,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에 앗수르에 의해, 남유다는 기원전 586년에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차례로 멸망한다..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3 - 원서가 필요한 순간들

앞선 두 개의 포스트를 통해 한나 아렌트의 을 읽지 않도록 끈덕지게 설득했지만, 당신은 이미 '원서'까지 사며 이 무지막지한 글을 읽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한나 아렌트 #1 -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읽어도 될까요' 블로그를 응원해주세요. 한 번씩 눌러주시는 광고와 좋아요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앞으로 여러 개의 포스트를 연재하며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첫 포스트 mayiread.tistory.com 한나 아렌트 #2 - 당신에겐 '원서'가 필요하다 '읽어도 될까요' 블로그를 응원해주세요. 한 번씩 눌러주시는 광고와 좋아요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루는 연재 포스트들을 쓰고 있다. 지난 포스트는 을 읽지 않도 mayiread.tistory...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2 - 당신에겐 '원서'가 필요하다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루는 연재 포스트들을 쓰고 있다. 지난 포스트는 을 읽지 않도록 설득하는 글이었다. 이 책에서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아렌트만의 논리 정연한 사유를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니까. 그럼에도 을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면, 그것은 정의와 악에 대한 아렌트의 통찰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렌트와 유대 민족이 나치즘으로부터 물려 받은 "폭력과 칼에 대한 믿음"을 발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위한 사형 선고문까지 쓰며 복수심을 충족시키는 모습은, 그 모습을 목도하는 이에게 모종의 감정적 진실을 경험하게 해준다. 한나 아렌트 #1 -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읽어도 될까요' 블로그를 응원해주세요. 한 번씩 눌러주시는 광고와 좋아요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앞으..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 -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앞으로 여러 개의 포스트를 연재하며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첫 포스트의 목적은 하나다. 당신이 을 읽지 않게 하는 것.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내 독자들이 한나 아렌트의 이름을 알게 된 건 역시 덕이겠다. 여기에 붙어다니는 키워드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이다. 당연하다. 의 부제가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니까. 독점 판권을 쥐고 있는 한길사도 표지에 "평범한 당신도 악이 될 수 있다"라는 문구까지 써가며 '악의 평범성'에 대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독자들은 정치이론가로 알려진 한나 아렌트의 '악'에 대한 깊이 있고 독창적인 사유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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