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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2 - 당신에겐 '원서'가 필요하다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루는 연재 포스트들을 쓰고 있다. 지난 포스트는 을 읽지 않도록 설득하는 글이었다. 이 책에서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아렌트만의 논리 정연한 사유를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니까. 그럼에도 을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면, 그것은 정의와 악에 대한 아렌트의 통찰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렌트와 유대 민족이 나치즘으로부터 물려 받은 "폭력과 칼에 대한 믿음"을 발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위한 사형 선고문까지 쓰며 복수심을 충족시키는 모습은, 그 모습을 목도하는 이에게 모종의 감정적 진실을 경험하게 해준다. 한나 아렌트 #1 -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읽어도 될까요' 블로그를 응원해주세요. 한 번씩 눌러주시는 광고와 좋아요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앞으..

2023년 5월 독서모임 - 레나타 샬레츨 <불안들>

2022년 5월부터 계속해 온 독서모임 '읽어도 될까요'입니다. 외부 구성원 분들도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는 초청 모임을 5월 말에 진행합니다. 5월 28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을 읽고 모이니,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시고 오픈채팅방에 신청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5월 28일(일) 레나타 샬레츨, 슬라보예 지젝의 전 부인이자, 정신분석학 연구자로 레나타 샬레츨의 입니다. 샬레츨의 해박한 정신분석학적 지식으로 21세기 초의 자본주의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불안 현상들을 들여다봅니다. '불안'과 '두려움'은 어떻게 다른지, 자본주의 사회는 '불안'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불안'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의 흥미로운 질문들에 답하는 문제작입니다. 불안들 패닉 상태에 빠진 우리..

독서모임 2023.05.08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 -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

앞으로 여러 개의 포스트를 연재하며 한나 아렌트의 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첫 포스트의 목적은 하나다. 당신이 을 읽지 않게 하는 것.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내 독자들이 한나 아렌트의 이름을 알게 된 건 역시 덕이겠다. 여기에 붙어다니는 키워드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이다. 당연하다. 의 부제가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니까. 독점 판권을 쥐고 있는 한길사도 표지에 "평범한 당신도 악이 될 수 있다"라는 문구까지 써가며 '악의 평범성'에 대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독자들은 정치이론가로 알려진 한나 아렌트의 '악'에 대한 깊이 있고 독창적인 사유를 발..

2023년 4월 독서모임 -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2022년 5월부터 계속해 온 독서모임 '읽어도 될까요'입니다. 외부 구성원 분들도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는 초청 모임을 4월 말에 진행합니다. 4월 30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을 읽고 모이니,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시고 오픈채팅방에 신청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4월 30일(일) 아고타 크리스토프, 슬라보예 지젝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소설로 알려진 입니다. 세 개의 소설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인데요. 세 개의 소설이 모두 이어지는 구성인데요.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전개로 672쪽의 분량이 무색하게 빨려들 듯 후루룩 읽게 됩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세 개의 소설을 모두 읽고 모일 예정입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양장) 전쟁과 혁명의 혼란, 그리고 그 안에서 ..

독서모임 2023.04.06

2023년 1월 독서모임 -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022년 5월부터 계속해 온 독서모임 '읽어도 될까요'입니다. 외부 구성원 분들도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는 초청 모임이 새해 1월에 한 번 더 진행됩니다. 1월 29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을 2부까지 읽고 모이니,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시고 오픈채팅방에 신청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1월 29일(일)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과 함께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는 입니다. 민음사 번역본 기준 2,000쪽, 문학동네 번역본 기준 1,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 무색하게, 추리 소설을 읽듯 빨려들 듯 읽을 수 있는 작품인데요. 이번 모임에서는 번역본과 관계 없이 2부까지만 읽고 모일 예정입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YES24 근대소설의 새 장을 연 도스토옙스키..

독서모임 2023.01.08

2023년 1월 독서모임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2022년 5월부터 계속해 온 독서모임 '읽어도 될까요'입니다. 외부 구성원 분들도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는 초청 모임을 새해 1월에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1월 8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를 읽고 모입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시고 오픈채팅방에 신청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1월 8일(일) 올더스 헉슬리, 와 함께 미래를 예견한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표격으로 널리 알려진 올더스 헉슬리의 입니다. 올더스 헉슬리가 1946년 개정한 신판의 번역본을 읽고 모이니, 소담출판사의 판을 비롯한 신판 번역본을 읽고 참여하시면 되겠습니다. 멋진 신세계 - YES24 충격적인 미래 문명 비판 문학의 고전, 『멋진 신세계』 속 냉혹한 미래상은 이미 현재 진행 중이다!올더스 헉슬리의 예언적 소설 『..

독서모임 2022.12.21

최은영 <밝은 밤> 구미시 전국독후감공모전 수상작 - 우리는 왜 이야기를 남기는가

2022년 7월 11일부터 9월 5일까지 접수했던 구미시 전국 독후감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우리는 왜 이야기를 남기는가'라는 제목의 리뷰를 남깁니다. 최은영의 에 대한 리뷰로 썼습니다. 구미시립도서관 - 전국 독후감 공모 구미시립도서관 - 전국 독후감 공모 lib.gumi.go.kr 리뷰에 적은 것보다 더 솔직한 개인적 감상은, 황정아 평론가 님께서 『창작과 비평』 194호(2021년 겨울호) 「'문학의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에 적어주신 아래의 평론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강조는 필자에 의한 것입니다. 『밝은 밤』의 세계에서 가부장제의 명백한 부정성과 여성연대의 명백한 가치는 정확히 맞물려 거의 공백을 남기지 않는다. ... 지니차게 선명한 이 구도는 『밝은 밤』에서 어떤 미결정의 영역으로서..

2022년 12월 독서모임 - 밀란 쿤데라 <망각과 웃음의 책>

2022년 5월부터 계속해 온 독서모임 '읽어도 될까요'입니다. 외부 구성원 분들도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는 초청 모임을 12월에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12월 11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을 읽고 모입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시고 오픈채팅방에 신청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12월 11일(일) 밀란 쿤데라, 으로 유명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입니다. 11월부터 읽어도 될까요에서 밀란 쿤데라의 소설들을 정주행하고 있는데요. , , 등 밀란 쿤데라의 저작을 재밌게 읽으셨던 분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참여해주세요! 웃음과 망각의 책 - YES24 “이것은 웃음과 망각에 관한, 망각과 프라하에 관한,프라하와 천사들에 관한 책이다.” 즈데나를 사랑했던 과거를 지운 채 역사에 기억되고 싶은 ..

독서모임 2022.11.27

벵하민 라바투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리뷰대회 수상작 - 과학의 초록 열병을 앓는 영웅들의 비극

왜, 어떻게 읽었는지 문학동네에서 8월에 진행했던 리뷰대회에서 가장 작은 보상인 '북캉스 간식 세트'를 받았던 글을 남깁니다. 처음엔 몇만 원만 쥐어줘도 '세상에... 감사합니다...' 했었는데, 마음이 그새 간사해진 걸까요. '내 글이 과자 몇 개값이었다니...' 하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알라딘서재]문학동네 이벤트 당첨자 발표 2022년 8월 5일부터 8월 19일까지 진행된 문학동네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적... blog.aladin.co.kr 제가 쓴 리뷰의 하찮음과는 무관하게, 는 매우 지적인 책입니다. 추천사를 쓴 김상욱 교수가 '물리 영웅'이라 표현한 과학사의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환상적이면서도 실감나는 문체로 살려낸 ..

2022년 10월 초청 독서모임 - <김상욱의 양자 공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022년 5월부터 계속해 온 독서모임 '읽어도 될까요'입니다. 외부 구성원 분들도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는 초청 모임을 10월에 2개 진행할 예정인데요. 10월 6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를 읽고 모이고, 10월 23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를 읽고 모입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시고 오픈채팅방에 신청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읽어도 될까요'의 '정기 독서모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요. 온·오프라인 독서모임 '읽어도 될까요' 소개 2022년 5월부터 운영해온 온·오프라인 독서모임 '읽어도 될까요'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초청 모임'과 '정기 모임' 중 원하시는 모임 유형을 살펴보신 mayiread..

독서모임 202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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